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국제 마약범죄를 다룬 드라마 '수리남'을 둘러싼 논란과 관심이 뜨겁습니다. <br> <br>주인공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. <br> <br>'사건을 보다' 사회1부 성혜란 기자 나와있습니다. <br> <br>Q1. 배우 황정민 씨가 연기한 마약조직 대부가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거라고요? <br> <br>A1. <br>네 1990년대 말부터 남미 수리남에서 국제 마약 조직을 이끈 '마약왕' 조봉행을 모델로 했는데요. <br> <br>[드라마 '수리남' 중] <br>"코카인은 자연적으로 태어난 주님의 은총이야. 그 은총을 다룰 수 있는 건 나밖에 없고." <br> <br>드라마에선 목사로 등장하지만 마약왕 조봉행은 1980년대 수리남에서 선박 냉동기사로 8년간 일한 인물인데요. <br> <br>국내에 왔다가 사기 사건으로 수배자 신세가 되자 다시 수리남으로 도피했습니다.<br> <br>생선 가공 공장을 운영하며 밀입국 알선일을 했는데 벌이가 시원치 않자, 남미 최대 마약 조직과 손을 잡고 마약 사업에 발을 담그는데요. <br> <br>국가정보원과, 해외 수사기관 등의 공조수사 끝에 2009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공항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습니다. <br> <br>Q2. 성 기자가 조봉행의 마약 조직을 추적한 검찰 수사관을 만났잖아요. <br> <br>조봉행이 수리남 고위 인사들과도 친분이 만만치 않았다고요? <br> <br>A2. 네, 조봉행이 몸담은 마약 조직을 추적해 온 베테랑 검찰 수사관에게 들어봤습니다. <br> <br>[도춘성 / 서울중앙지검 조직범죄과장] <br> "한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 끌어들여요. (수리남) 장관까지 소개시켜주면서 원목 속에 코카인을 넣어서 본격적으로 반출하려고 시도했던 거예요. 쓰던 별장이 있어요 수리남 대통령이. 거기에 사람들을 자게 했죠. 한국에 (마약) 나르는 사람들을." <br> <br>수리남의 전 대통령이 취임 전 사용했던 별장을 조봉행에게 내어줬고, 조 씨가 이 곳을 마약 운반책의 숙소로 썼다는 겁니다. <br> <br>Q3. 조봉행이 우리 교민까지 운반책으로 포섭했다고요? <br> <br>A3. 네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한인 주부 등에게 "보석 원석을 날라주면 400만~500만 원을 주겠다"며 접근해서 실제론 코카인 등 마약을 운반케 했다가, 이들이 공항에서 체포되는 일도 잇따랐는데요. <br> <br>영화 '집으로 가는길'에서 배우 전도연 씨가 연기한 실존 인물 장미정 씨도 조봉행 일당에게 속아 마약을 운반했다가 프랑스 공항에서 체포돼 2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습니다. <br> <br>[도춘성 / 서울중앙지검 조직범죄과장] <br>"체포되고 나서 편지 100여 통을 남편 윤모 씨한테 보냈는데, 그걸 보면 눈물이 나올 정도입니다. (아이가) 세 살 정도였는데 젖병을 어떻게 하라 예금은 어떻게 하고 모든 게 안되잖아요. 출소해서 와가지고 만났어요." <br> <br>2000년대 초반 비슷한 피해가 속출하자, 우리 수사팀이 남미로 넘어가서 2주 넘게 체류하며 마약 조직을 추적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Q4. 동포들까지 마약 사업 돈벌이에 내몬 조봉행,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? <br> <br>A4. 인터넷 등에는 조 씨가 지난해 만기출소 해서, 수리남으로 돌아갔다는 정보가 퍼져있는데요. <br> <br>저희가 취재해보니, 조 씨는 6년 전인 지난 2016년 4월 국내에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징역 10년형을 선고 받고 전남 해남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고혈압 등 지병이 악화됐고요, 형집행이 정지돼 광주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악화돼 64세의 나이로 병사했습니다. <br> <br>Q5. <br>요즘 마약 사건 자주 보도해 드리는데 그만큼 마약이 널리 퍼져있다는 얘기겠죠. <br> <br>A5.<br>지난해 기준 마약 사범은 1만 6천 명으로 10년 전보다 70% 이상 늘었습니다.<br> <br>하지만 마약 수사 인력은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게 현장 목소립니다. <br> <br>[도춘성 / 서울중앙지검 조직범죄과장] <br>"마약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(인력)이 260여 명밖에 안 돼요. 정부에서도 심각하게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어요. 특히 수사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." <br> <br>전문성 높은 마약 수사 인력 양성이 시급해 보입니다. <br><br>[앵커]<br>'사건을보다'였습니다.